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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을 예배하는가?

      날짜 : 2015. 09. 12  글쓴이 : 이재영

      조회수 : 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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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을 예배하는가?


        예배 대상은 다름 아닌 하나님입니다. 그분만이 예배 받을 지상 최고의 가치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이 아닌 것을 예배하기도 합니다. 바울은 썩지 않을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 사라질 버러지의 형상으로 변질시켰다고 합니다 (롬 1:23). 모름지기 인간은 하나님이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숭배하거나 하나님을 하나님 아닌 것으로 격하시킵니다. 전자가 물질의 물신화라면, 후자는 하나님의 물상화입니다. 하나는 물질을 신격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을 물질화하는 것입니다. 모두 우상 숭배입니다.

        그러면 인간이 하나님의 영광을 찬탈하여 지존한 가치로 존숭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눈치 챘겠지만, 바로 돈입니다. 성서에서 돈을 가리키는 단어 "맘몬"은 화폐 이름인 동시에 신의 이름입니다. 돈은 그냥 돈이 아닙니다. 단순한 경제 수단도 아닙니다. 돈은 신입니다. 돈은 하나님을 제치고 인간과 세상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하고자 합니다. 돈은 인간에게 베타적인 경배를 받고 싶어합니다. 애초에 하나님과 돈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 관심은 성전 안의 맘몬입니다. 교회가 기도하는 신성한 공간이 되기보다 이익을 쫓는 시장이 되고, 예배가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지기보다 만족과 쾌락을 추구하는 쇼가 된 현실에 환멸을 느끼는 것은 예수님이 과격해서가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과 교회를 향한 애정과 열정의 분출입니다. 돈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예수님이나 토저의 비판은 그저 과격분자의 소행으로만 보일 것입니다. 그러니 종교적 쇼요 이단이라고 말하는 토저의 비판은 결코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주님을 생각하고 사모하는 열정만큼 우리는 분노할 것입니다.

        돈을 예배하지 않는 삶에 관해서 엘룰의 처방은 현실적입니다. 돈의 영역에서도 제자도를 사는 길을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교육" 입니다. 돈이 무엇인지를 알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엘룰은 자녀에게 돈을 교육하라고 말합니다만, 성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돈의 필요성과 거기에 수반되는 악을 동시에 가르쳐주어야" 하고 배워야 합니다. 돈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삶을 유지하는 데 유용할 뿐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돈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은 돈의 권세에 사로잡히는 것이고, 부정하는 것은 하나님의 승리와 능력을 펌하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족" 입니다. 돈에 관해 "기독교적인 유일한 태도는 '자기가 처한 상황에 만족하는' 것" 입니다. 이는 돈이 없다고 체념하는 것도 아니고, 돈이 없는 곳으로 도피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으로 만족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에서 하나님 안에 머물기 전에는 안식과 평화를 누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없다면 돈이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우리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최고의 가치이신 하나님이 우리 안에 머물러 계시기에 만족합니다.

        다윗이 하나님이 목자인 한, 자신은 어떠한 결핍도, 부족도 없다(시 23:1)고 고백한 것도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우리는 돈의 지배와 법칙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배와 은혜의 법칙 아래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러기에 리처드 포스터 말마따나 "교회라는 공동체 속에서 돈은 아무것도 아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단 한 분 하나님으로 만족합니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입니다.


        셋째는 "나눔" 입니다. 엘룰만큼 돈의 위험성을 비판한 이가 드물다고 할 정도로 역설과 변증법에 능한 그답게 이런 말을 합니다. "맘몬이 제공하는 것을 이용해야 한다. 그것을 무시하지도 거부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다." 그의 대답은 "거저 줌의 행위를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다른 어떤 성서보다도 돈과 재물에 관한 사건과 비유가 많습니다. 그곳에서 부자들은 재물에 집착하고, 낭비하고, 축적하는 일에 골몰합니다. 그야말로 돈을 경배합니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삭개오처럼, 바나바처럼, 고넬료와 다비다처럼 내게 있는 것으로 구제하는 것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본 모습입니다.

        창골산에서 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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