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배신한 유다와
절제 하지 못한 베드로
죽음의 길에선 주님앞에 마가와 같이
나는 그렇게 도망 쳤습니다
주님이 채찍을 받으실 때
저는 먼 산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주님 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눌러 씌어
온 얼굴이 피로 적시어질 때
저는 측은한 생각만을 했습니다.
저들이 주님에게 침을 뱉을 때
저는 모멸감을 가졌을 뿐입니다.
저들이 감히 주님의 머리를 갈대로 칠 때
저는 혹시 나에게도 하면서 비켜섰습니다.
저들이 드디어 주님의 손과 발을
십자가에 묶고 못을 칠 때
저는 두려워 무서워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매 달려 높이 세워질 때
저는 그제서야 주님이 날 떠나심을 알았습니다.
주님이 목마르시다고 부르짖을 때에 그제서야
저 역시 보튼 입술로 목마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해주소서 하실 때에
드디어 나의 심장에서 양심이 천둥치고 있었습니다.
주님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 나를 버리시나이까?” 부르짖을 때 그 순간
저의 눈에는 통한의 눈물이 와르르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이미 죽으신 주님 몸의 심장까지 저들의
창이 꽂혔다가 뽑힐 때 저의 온 몸에 소름이
끼치는 전율을 느끼었습니다.
마침내 찢기신 주님 몸에서 그 피가 솟구칠 때
심장의 물 한 방울 남김없이 흘러내리실 때
저는 그제서야 달려가
십자가 밑에 서서 그 피로 내 온 몸을 적시었습니다.
그리고는 비로소 목 놓아 울부짖었습니다.
“오 주님! 주님의 핏빛 사랑이 제 눈에 너무도 선합니다.
핏방울마다 새겨진 사랑의 밀어를 이제야 읽게됩니다.”
“주님 날 이렇게 사랑하시는데
나 어찌 주님을 사랑하지 아니하리이까?”